30년 차 주부가 추석마다 다시 만드는 명절 인기메뉴 5가지
저도 명절 음식을 이것저것 참 많이 해봤는데요. 몇 번 하고 사라지는 메뉴가 있는 반면 해마다 다시 찾게 되는 음식이 있더라고요. 소갈비찜은 푹 익혀야 맛있고, 잡채는 미리 만들어도 면이 불지 않아야 하고, LA갈비는 부드러우면서 양념이 타지 않아야 제맛이에요. 그리고 고기와 전이 많은 명절상에는 시원한 나박김치나 새콤한 오징어초무침 하나가 꼭 있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게 되고요. 그래서 이번
저도 명절 음식을
이것저것 참 많이 해봤는데요.
몇 번 하고 사라지는 메뉴가 있는 반면
해마다 다시 찾게 되는 음식이 있더라고요.

소갈비찜은 푹 익혀야 맛있고,
잡채는 미리 만들어도
면이 불지 않아야 하고,
LA갈비는 부드러우면서
양념이 타지 않아야 제맛이에요.
그리고 고기와 전이 많은 명절상에는
시원한 나박김치나
새콤한 오징어초무침 하나가
꼭 있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게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가족들 반응도 좋았던 메뉴 중에서
추석에 다시 꺼내기 좋은
5가지를 골라봤어요.
아래 레시피는
제가 실제로 만들어왔던 분량이에요.
명절에는 한 끼만 먹는 게 아니라
가족이 오가며 여러 번 먹게 되니까
평소 요리보다
분량이 조금 넉넉합니다.
1. 살살 녹는 소갈비찜
2. 미리 해도 불지 않는 잡채
3. 키위 양념 LA갈비
4. 시원한 나박김치
5. 새콤달콤 오징어초무침
—
01. 살살 녹는 소갈비찜

약 1시간 30분 · 핏물 빼기 별도
명절 상에 고기 요리 하나만
제대로 올린다면
저는 역시 소갈비찜부터
생각하게 돼요.
예전에 제 생일이 명절과 겹쳤을 때도
제가 좋아하는 메뉴라
아예 소갈비찜을 메인으로
상차림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손은 조금 가도
가족들 반응은 늘 좋더라고요.
특히 저는 갈비가
젓가락으로 건드렸을 때
뼈와 살이 스르르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운 걸 좋아해요.
재료
찜 갈비용 2kg
무 200g, 밤 10알
대추 15알, 당근 1개
양파 1개, 대파 2대
물 8컵
핏물 빼기
설탕 1/2컵
맛술 1/2컵
양념
진간장 1/2컵, 국간장 1/4컵
식혜 1컵, 갈아만든 배주스 1/2컵
양파 1/2개, 마늘 8개, 생강청 1/2t
청양고추 1개, 물엿 3T, 후추 1/3t
만드는 법
1. 소갈비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뼛가루를 제거해요.
물에 갈비를 담근 뒤
설탕 1/2컵과 맛술 1/2컵을 넣고
20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예전에는 저도
두 시간씩 물에 담가두곤 했는데요.
이 방법으로 해보니
시간도 훨씬 줄고 편했어요.
2. 핏물을 뺀 갈비는
체에 건진 뒤 뜨거운 물을 끼얹어요.
두꺼운 갈비라면
살 부분에 칼집을 살짝 내주세요.
이 과정까지 해주면 불순물도 정리되고
끓였을 때 잡내도 한결 덜하더라고요.
3. 식혜와 배주스,
양파, 마늘, 생강청,
청양고추, 진간장, 국간장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요.
식혜는 밥알까지 그대로 넣어 갈아줍니다.
식혜가 들어가면 단맛만 나는 게 아니라
고기가 부드러워지는 데도
도움이 돼요.
4. 냄비에 물 8컵을 붓고
팔팔 끓으면 갈비를 넣어요.
준비한 양념장과 물엿 3T, 후추를 넣고
처음 5분은 뚜껑을 열어 끓입니다.
처음부터 뚜껑을 닫기보다
열고 한 번 끓여줘야 잡내가 덜해요.
5. 이후에는 뚜껑을 덮고 중약불로 줄여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푹 끓여주세요.
무와 당근, 밤, 대추를 넣고
재료까지 부드러워지면 완성이에요.
저는 무랑 밤도
갈비 못지않게 좋아하는데요.
양념을 잔뜩 머금은 무가
정말 맛있어요.
소갈비찜은
빨리 끝내려고 하면 아쉬워요.
결국 충분히 끓여야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도 속까지 잘 배더라고요.
02. 미리 해도 불지 않는 잡채

약 40분 · 당면 불리기 별도
명절마다 꼭 하는 음식인데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잡채죠.
막 만들었을 때는 맛있는데
손님 오기 전에 미리 해두면
면이 퉁퉁 불까 봐 걱정되고요.
저도 예전에는
삶은 당면에 양념을 무쳐서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식감이 달라졌어요.
요즘은 아예 양념에 당면을 볶아
겉을 코팅하듯 만들어요.
재료
당면 400g, 양념 소불고기 400g
파프리카 1개, 피망 1개
양파 1개, 표고버섯 4개
당근 약간, 참기름, 통깨,
잡채소스
간장 11T, 흑설탕 7T, 포도씨유 3T
11 : 7 : 3
당면 400g이면
이 비율만 기억해두세요.
만드는 법
1. 다른 재료를 손질하기 전에
당면 400g을 찬물에 담가
30분 이상 충분히 불려요.
미리 불려두면
뒤에서 삶는 시간이 짧아져서
면이 지나치게 퍼지는 걸
줄일 수 있어요.
2. 양파와 당근,
버섯, 파프리카, 피망은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주세요.
저는 잡채에 고기를 넣을 때
일반 잡채용 돼지고기보다
양념 소불고기를 쓰는 편이에요.
불고기 양념이 당면에 섞이면
감칠맛이 꽤 좋아요.
고기는 물기가 남지 않게
바싹 볶아 따로 덜어둡니다.
3. 불린 당면은
끓는 물에서 3~5분만 삶아요.
완전히 푹 삶기보다
'조금 덜 익었나?'
싶을 때 건지는 편이 좋아요.
뒤에서 한 번 더 볶을 거니까요.
4. 빈 팬에 간장 11T, 흑설탕 7T,
포도씨유 3T를 넣고
소스를 끓여주세요.
여기에 당면을 넣고
소스가 면에 스며들면서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아요.
그냥 무치는 게 아니라
팬에서 한 번 코팅해주는 과정이에요.
5. 볶아둔 채소와 고기를 넣고
가볍게 섞어주세요.
불을 끈 뒤
참기름과 통깨를 넣으면 끝.
저는 명절이나 손님 오는 날에는
잡채를 가장 마지막에
허둥지둥 만들지 않으려고
미리 만들어두는 편인데요.
이렇게 만들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면이 훨씬 덜 퍼져요.
흑설탕을 사용하면
잡채 색도 조금 더 먹음직스럽게 나옵니다.
03. 키위 양념 LA갈비

재우기 하루 · 굽기 약 20분
갈비찜이 부드러운 맛이라면
LA갈비는 역시
불향 살짝 입혀 구워 먹는 맛이죠.
명절 전날 양념해두면
당일에는 팬에서 굽기만 하면 돼서
의외로 편한 메뉴예요.
다만 과일 양념을 많이 넣으면
부드러워지기는 해도
굽다가 양념이 쉽게 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갈은 과일을 그대로 넣지 않고
면포에 넣어
즙만 사용하는 방법을 써요.
재료
LA갈비 2kg
핏물 빼기
사이다 500ml, 물 2리터
양념장
간장 150ml, 다진 마늘 2T
맛술 80ml, 물 80ml, 흑설탕 3T
쌀엿 3T, 생강 1t, 연겨자 1t
참기름 5T, 후추
갈아서 쓰는 재료
키위 1개, 배주스 200ml
양파 1/2개, 사과 1/2개
만드는 법
1. 냉동 LA갈비는
냉장고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실온에서 자연해동한 뒤
여러 번 씻어주세요.
갈비 사이에 뼛가루가 제법
남아 있을 수 있어요.
2. 물 2리터에 사이다 500ml를 넣고
갈비를 3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뺍니다.
너무 오래 담가두면
고기 맛까지 빠질 수 있어서
저는 오래 두지 않아요.
3. 키위와 양파, 사과, 배주스를
믹서기에 곱게 갈아요.
그런데 이걸 그대로
갈비에 붓지는 않습니다.
면포나 삼베주머니에 넣고
즙만 짜서 사용해요.
예전에 건더기까지 넣어 재웠더니
팬에 구울 때
양념이 먼저 타버리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이 방법을 계속 쓰고 있어요.
4. 간장과 마늘, 맛술, 물, 흑설탕,
쌀엿, 생강, 연겨자,
참기름, 후추에
과일즙을 넣고 섞어요.
갈비를 넣어 버무린 뒤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재웁니다.
저는 하루 지난 뒤 구웠을 때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5. 예열한 팬에 기름을 아주 조금 두르고
갈비를 올려 강불에서
앞뒤로 구워주세요.
양념 국물은 처음부터 많이 붓지 않아요.
겉면이 구워지면 물 1컵을 붓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속까지 익힙니다.
마지막에는 뚜껑을 열어
수분을 날리며 한 번 더 구워주세요.
키위는 확실히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지만
너무 오래 재워두면
살이 지나치게 물러질 수 있어요.
하루 정도 먹을 분량만 냉장하고
남은 건 냉동해두는 게
마음 편합니다.
04. 시원한 나박김치

준비 약 1시간 · 숙성 별도
추석상에 갈비,
전, 잡채까지 올라오면
처음에는 맛있다가도
중간부터 슬슬 느끼해지잖아요.
그럴 때 저는
나박김치를 꼭 찾게 돼요.
한 숟갈 떠먹으면
입안이 싹 정리되는 느낌이라
고기 메뉴가 많은 명절에는
생각보다 존재감이 큰 음식이에요.
재료
알배추 1kg, 무 1개 약 1.8kg
절임용 소금 4T, 쪽파 한 줌 100g
고춧가루 8T, 멸치액젓 4T
생수 3.6리터, 천일염 1T
홍고추 1개
믹서기에 갈 재료
배주스 500ml, 빨간 파프리카 1개
양파 1개, 다진 마늘 2T, 생강 1/2T
쌀밥 2T, 사과 1개, 홍고추 3개
청양고추 3개
만드는 법
1. 알배추는 2~3cm 크기로 썰고
무는 약 0.2cm 두께로
얇게 썰어주세요.
쪽파는 3cm 길이로 준비합니다.
2. 배추와 무에 소금 4T를 골고루 뿌리고
30분 정도 절여요.
중간에 한두 번 위아래를 뒤집어주세요.
너무 오래 절이면
나중에 국물까지 짜질 수 있어요.
3. 물 500ml에 고춧가루 8T를 풀어요.
이걸 그대로 넣지 않고
체나 면포에 걸러
고춧가루물만 받아둡니다.
저는 나박김치는
국물이 깔끔해야 맛있더라고요.
이 과정을 한 번 거치면
확실히 국물이 정갈해요.
4. 믹서기에 배주스, 파프리카, 양파,
다진 마늘, 생강, 찬밥, 사과,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넣고
곱게 갈아주세요.
5. 김치통에 생수 3.6리터를 붓고
고춧가루물과
갈아둔 양념물을 섞어요.
멸치액젓과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뒤
절여놓은 배추와 무를 넣습니다.
마지막에 쪽파와 홍고추를 올리면
완성이에요.
만든 날 바로 먹는 것보다
실온에서 하루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보세요.
2~3일 지나면
국물 맛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명절 끝나고 전 몇 장 남았을 때도
나박김치랑 같이 먹으면
또 한 끼가 되더라고요.
05. 새콤달콤 오징어초무침

약 40분 · 무 절이기 포함
명절 메뉴라고 하면
갈비, 전, 잡채처럼
묵직한 음식부터 떠올리는데요.
저는 요즘은
오징어초무침도 같이 올리는 편이에요.
한 번 만들어봤다가
생각보다 가족들이 잘 먹어서
또 만들게 된 메뉴예요.
특히 전이나 고기 먹다가
새콤한 거 한 젓가락 집어 먹으면
입맛이 다시 살아나요.
재료
손질 오징어 2마리, 무 1/2개
부추 한 줌, 무 절임, 식초 5T
설탕 2T, 맛소금 3꼬집
양념장
고춧가루 4T, 설탕 4T, 참기름 4T
양조간장 3T, 식초 3T, 고추장 2T
무 절임 채수 2T, 케첩 1T
까나리액젓 1T, 통깨 2T
(류수영님 레시피)
만드는 법
1. 무는 5~6cm 길이로 채썰어요.
식초 5T와 설탕 2T,
맛소금 3꼬집을 넣고 잘 버무립니다.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절이고
중간에 한 번,뒤집어주세요.
무에서 물이 빠져나와야
나중에 버무렸을 때
양념이 덜 묽어져요.
2. 절이고 나서 나온
무 절임 국물은 버리지 마세요.
양념장에 2T 정도 들어가는데
이게 은근히 감칠맛을 더해줘요.
3. 오징어는
무와 비슷한 길이로 썰어 준비해요.
팬에 물 50ml 정도를 붓고
끓어오르면 오징어를 넣고
뚜껑을 덮어 1분 정도 익힙니다.
물을 가득 부어 삶기보다
이렇게 짧게 익히면
오징어 맛도 진하고 탱글해요.
4. 익힌 오징어는
바로 찬물에 헹궈주세요.
잔열이 남아 있으면
계속 익어서 질겨질 수 있어요.
오징어는 오래 익힌다고
더 맛있어지는 재료가 아니더라고요.
짧게 익히는 게 포인트예요.
5. 고춧가루와 설탕,
참기름, 간장, 식초,
고추장, 무 절임 채수,
케첩, 액젓, 통깨를
한데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요.
오징어와 절인 무,
부추를 큰 볼에 담고
양념장을 6~7T 정도만
먼저 넣어 버무립니다.
처음부터 몽땅 넣지 말고
한 번 맛을 본 뒤
조금씩 추가해보세요.
저도 레시피 그대로
전부 넣기보다는
마지막에는 늘
제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편이에요.
만들자마자 먹으면
오징어는 탱글하고
무는 아삭해서 정말 잘 어울려요.
명절상에 빨간 무침 하나 있으니
색감도 훨씬 살아나고요.

명절 음식은
한꺼번에 많이 만들다 보니
메뉴 하나하나
거창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소갈비찜이나 LA갈비처럼
메인 하나를 정하고
잡채를 곁들인 뒤
나박김치나 오징어초무침처럼
입맛을 정리해주는 음식 하나를 두면
생각보다 상이 훨씬 풍성해 보여요.
저도 해마다
조금씩 메뉴는 바뀌지만
이 다섯 가지는
결국 다시 찾게 되더라고요.
올해 추석 음식 고민 중이라면
다섯 가지를 전부 하기보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부터
두세 가지 골라 편하게 준비해보세요.
명절은 음식 가짓수보다
같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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