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한 마리 사면 3일 저녁이 나옵니다 — 뼈까지 쓰는 순서 6가지
정육 코너에서 닭 한 마리를 보면 늘 망설였어요 한 번 먹자고 사기엔 크고 남기면 애매하고 근데 순서를 정해두니까 한 마리로 사흘 저녁이 나오더라고요 첫날 백숙을 끓이면 살은 살대로, 국물은 국물대로 남는 게 아니라 재료가 됩니다 핵
정육 코너에서 닭 한 마리를 보면
늘 망설였어요
한 번 먹자고 사기엔 크고
남기면 애매하고
근데 순서를 정해두니까
한 마리로 사흘 저녁이 나오더라고요
첫날 백숙을 끓이면
살은 살대로, 국물은 국물대로
남는 게 아니라 재료가 됩니다

핵심은 첫날에 다 먹지 않는 거예요
살을 발라 반은 따로 빼두고
국물은 걸러서 통에 담아둡니다
그러면 이틀 치 저녁이
이미 준비된 셈이에요
[내부링크: 고기 한 팩으로 끝내는 세 끼,
12가지 요리]
첫날

1. 닭백숙
[손질]
꽁지 잘라내고, 뱃속 노란 기름 덩어리 떼기,
찬물에 20~30분 핏물 빼기
[삶기]
찬물에서 시작, 끓어오르면 중불 25~30분
손질이 잡내의 8할이에요
꽁지와 뱃속 기름을 안 떼면
아무리 향신채를 넣어도 냄새가 납니다
물은 닭이 완전히 잠길 만큼 넉넉히
물이 적으면 위쪽이 안 익어서 질겨져요
그리고 반드시 찬물에서 시작하세요
끓는 물에 넣으면 껍질이 바로 수축해서
육즙이 빠져나갑니다
처음 끓을 때 올라오는 회색 거품은
잡내의 원인이니 꼼꼼히 걷어내세요
젓가락으로 닭다리를 찔러
맑은 육즙이 나오면 다 익은 겁니다
저는 예전에 시간을 아끼려고
끓는 물에 닭을 바로 넣었다가
겉은 익고 속은 벌건 채로
다시 끓인 적이 있어요

첫날 마무리 — 여기서 나눠두기
살은 결대로 찢어
반은 그날 먹고 반은 통에 담아 냉장
국물은 체에 걸러
기름을 걷어내고 따로 통에
식으면 위에 굳은 기름이 뜨는데
그건 걷어내면 국물이 훨씬 깔끔합니다
둘째 날
2. 닭살 냉채
[재료]
찢어둔 닭살, 오이, 양파
[양념]
겨자 또는 새콤한 간장 소스
아직 낮엔 더우니까
이 조합이 잘 넘어가요
닭살은 냉장에서 꺼내
찬물에 한 번 헹구면 덜 퍽퍽합니다
3. 닭죽
[재료]
찢어둔 닭살, 밥 또는 불린 쌀, 걸러둔 육수
찬밥으로 하면 10분이면 되고
불린 쌀로 하면 20분쯤 걸려요
육수가 이미 진하니까
소금만 조금 넣으면 간이 맞습니다
4. 닭살 부추무침
찢어둔 닭살에 부추와 양념장
한 접시 반찬이 필요한 날
제일 빨리 되는 메뉴예요

셋째 날
5. 닭곰탕 or 칼국수
걸러둔 육수에
남은 닭살과 대파, 마늘
여기에 국수를 말면 칼국수,
밥을 말면 닭곰탕입니다
이 국물이 사흘 중 제일 진해요
또 다른 별미 닭개장
6. 닭볶음
남은 살을 간장 양념에 볶아
밥반찬으로
살이 얼마 안 남았으면
감자나 양파를 넣어 양을 늘리세요
보관
삶은 닭살과 국물은
냉장 이삼일 안에 드세요
사흘째까지 계획하셨으면
둘째 날 밤에 남은 걸
한 번 끓였다 식히시는 게 안전합니다
더 오래 두실 거면
1인분씩 소분해서 냉동,
한 달 안에 쓰시고요
한 번 녹인 건 다시 얼리지 마세요

닭 한 마리가 크다고 느껴진 건
한 번에 다 먹으려고 해서였어요
첫날에 살과 국물을 나눠두면
이틀 치가 저절로 따라옵니다
이번 주말에 한 마리 삶으신다면
둘째 날은 뭘 해보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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