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여는데
바람이 달라졌더라고요
여름 내내 선풍기 앞에 붙어 있다가
갑자기 선선해지니까
이상하게 밥이 안 넘어가요…
배는 고픈데
막상 상 앞에 앉으면
젓가락이 안 가는 그런 상태


이럴 때 반찬을 짜는 순서가 있어요
처음부터 짭짤한 걸 놓으면
한두 젓가락 하고 말게되는데…
새콤한 것을 먼저 놓아야
침이 돌면서 밥에 손이 가더라고요~~
그다음이 아삭한 것
마지막이 오래 두고 먹는 짭짤한 것
아래도 그 순서로 정리했어요
앞에 넷은 만들자마자 상에 올리는 것
뒤에 넷은 한 번 만들면 일주일 가는 것

1. 무생채
[재료] 무 300g, 소금 ½큰술
[양념] 설탕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½큰술, 소금 ⅓작은술, 식초 1큰술
무생채는 넣는 순서가 전부예요
설탕을 먼저 넣고,그다음 고춧가루
마늘과 소금, 식초는 맨 마지막
식초를 일찍 넣으면, 무에서 물이 확 나와서
아무리 무쳐도 싱거워져요
채 썬 무는 소금에 10분만 절이고
꼭 짜지 말고 살짝만 눌러 물기를 빼세요
너무 짜면 아삭한 게 없어져요
냉장 3~4일
2. 파절이
[재료] 파채 2줌
[양념] 고춧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참기름 ½큰술
파채는 찬물에 10분 담가두세요
매운맛이 빠지고 훨씬 아삭해져요
담근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털어야 해요
물이 남으면 양념이 겉돌아요
무치는 건 먹기 직전에
미리 무쳐두면 30분 만에 숨이 죽어요
고기 없이 밥에만 올려도
이게 은근히 밥도둑이에요
당일
3. 도라지생채
[재료] 손질 도라지 300g, 굵은소금 1큰술
[양념] 식초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멸치액젓 1큰술, 다진마늘 ½큰술
도라지는 쓴맛을 빼는 게 절반이에요
굵은소금 한 큰술을 넣고
손으로 바락바락 3~5분 주물러요
힘을 줘서 문지르셔야 해요
찬물에 두세 번 헹구고
물기를 꾹 짜서 씁니다
양념은 식초가 가장 많이 들어가요
식초 둘에 고춧가루 하나
설탕 하나에 액젓 하나
고춧가루를 먼저 버무려 색을 입히고
나머지를 넣으면 색이 곱게 나와요
환절기에 목이 칼칼할 때
자꾸 손이 가는 반찬이에요
냉장 2~3일
4. 골뱅이무침
[재료] 골뱅이 통조림 1캔, 오이 1개,
양파 ½개, 깻잎 5장
[양념] 고추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마늘 ½큰술, 참기름 1큰술
양념은 외우기 쉬워요
고추장 하나, 식초 하나, 설탕 하나
여기에 고춧가루 한 큰술
통조림 국물을 버리지 마세요
양념에 두 큰술 섞으면
감칠맛이 확 달라져요
양파는 채 썰어 찬물에 5분
매운맛이 빠져야 계속 먹을 수 있어요
양념은 한 번에 다 붓지 말고
반쯤 넣고 맛을 본 뒤 조절하세요
채소에서 물이 나오면 싱거워져요
당일 (채소에서 물이 나옵니다)

5. 콩나물무침
[재료] 콩나물 300g
[양념] 소금 ⅓작은술, 다진마늘 ½큰술,
참기름 1큰술, 깨 약간
끓는 물에 3~4분
뚜껑은 처음에 정한 대로 두세요
중간에 열었다 닫았다 하면
그때 비린내가 납니다
덮고 시작했으면 끝까지 덮고
열고 시작했으면 끝까지 열어두기
건져서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 다음 무쳐요
여기에 고춧가루 반 큰술만 더하면
매콤한 버전이 돼요
냉장 2~3일
6. 시금치나물
[재료] 시금치 200g, 소금 1큰술(데침용)
[양념] 국간장 1작은술, 다진마늘 ½큰술,
참기름 1큰술, 깨 약간
끓는 소금물에 딱 30초
이게 길어지면
아무리 잘 무쳐도 물러요
건지자마자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야 색이 살아요
무칠 때는 조물조물이 아니라
가볍게 들어 올리듯 섞으세요
누르면 숨이 죽어서 양이 반이 돼요
냉장 2~3일
7. 애호박 새우젓볶음
[재료] 애호박 1개, 다진마늘 ½큰술,
대파 약간, 들기름 1큰술
[간] 새우젓 ½큰술
애호박은 1cm 두께로 도톰하게
반달 모양으로 썰어요
얇게 썰면 볶다가 다 뭉개져요
센불에서 3분
그 이상 넘어가면 물이 나오면서
호박죽처럼 됩니다
간은 새우젓 반 큰술이면 충분해요
소금으로 하면 밍밍한데
새우젓을 쓰면 단맛이 올라와요
냉장 2~3일
8. 미역줄기볶음
[재료] 염장 미역줄기 200g, 양파 ½개,
식용유 2큰술, 다진마늘 ½큰술
[간] 국간장 1큰술, 들기름 1큰술, 깨 1큰술
염장 미역줄기는 소금기 빼기가 전부예요
흐르는 물에 두세 번 바락바락 헹구고
찬물에 30분 담가두세요
중간에 물을 한 번 갈아주면 더 빨리 빠져요
하나 씹어봐서
살짝 간간한 정도면 딱 맞아요
완전히 싱거우면 볶고 나서 맹맛이 돼요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부터 볶아
마늘기름을 만든 다음
미역줄기를 넣고 센불 1~2분
오래 볶으면 질겨지고 물이 생겨요
2분 안에 끝낸다고 생각하세요
들기름은 반드시 불을 끄고
마지막에 넣어야 향이 살아요
냉장 5일

9. 멸치볶음
[재료] 잔멸치 100g, 식용유 1큰술
[양념] 간장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설탕 ½큰술,
다진마늘 ½큰술
멸치를 먼저 볶지 마세요
양념을 먼저 끓여서
거기에 멸치를 넣고 코팅하듯 버무리는 겁니다
이 순서 하나로 다음 날도 안 딱딱해요
간장 하나에 올리고당 둘
설탕 반, 마늘 반
올리고당은 불을 끄고 넣으세요
가열하면 굳으면서 딱딱해집니다
다 되면 넓은 접시에 펴서
완전히 식힌 뒤 통에 담으세요
따뜻할 때 담으면 눅눅해져요
냉장 일주일
10. 소고기 소보로
[재료] 다진 소고기 300g
[양념] 간장 2큰술, 설탕 1½큰술, 맛술 1큰술,
다진마늘 ½큰술
고기를 볶으면서 나오는 물을
끝까지 날리는 게 핵심이에요
수분 없이 바싹
물기가 남으면 이틀도 못 가요
잘 만들어두면 밥에 얹어도 되고
김밥에 넣어도 되고 주먹밥에 섞어도 돼요
입맛 없다는 식구들도
이건 밥에 비벼서 잘 먹더라고요
냉장 5일
11. 콩자반
[재료] 검은콩 1컵, 물 2컵
[양념] 간장 4큰술, 설탕 3큰술, 올리고당 2큰술
콩은 6시간 이상 불려야 해요
급하게 하면 속이 딱딱해서
아무리 졸여도 안 부드러워집니다
불린 콩에 물 2컵을 붓고
중불에서 20분
그다음 간장 넷, 설탕 셋을 넣고
중약불에서 15분 더 졸여요
마지막에 올리고당 두 큰술을 넣으면
윤기가 돌면서 반질반질해져요
냉장 일주일
12. 우엉조림
[재료] 우엉 300g, 식초 1큰술(데침용),
식용유 1큰술
[양념] 물 2컵, 간장 3큰술, 설탕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우엉은 자르는 순간부터 갈변해요
식초 한 큰술 넣은 끓는 물에
2분만 데치고 찬물에 헹구세요
색도 잡히고 아린맛도 빠져요
반찬가게 우엉이 아삭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데친 우엉을 기름에 먼저 2분 볶아 코팅합니다
이걸 안 하면 졸이는 동안 퍼져요
물 2컵에 간장3, 설탕3
센불에서 5~7분 국물이 자작해지면
올리고당 한 큰술 넣고 1분만 더
냉장 5일

만들 때는 앞의 네 개를 먼저 하세요
새콤한 게 상에 올라가야
그다음 반찬에 젓가락이 갑니다
뒤에 네 개는 주말에 한 번 해두면
평일 내내 꺼내기만 하면 돼요
통에 담을 때는 꼭 식혀서
안 그러면 물이 고여서
멀쩡한 반찬이 사흘 만에 상해요
열두 개 중에
오늘 제일 먹고 싶은 건 어떤 거예요?

밑반찬 모음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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