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속 여덟 가지 — 안 상하고 안 무르는 조합
김밥을 쌀 때마다 늘 같은 재료를 넣고 있더라고요 단무지에 햄에 계란 거기에 시금치랑 당근 맛이야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싸면서도 시큰둥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속만 바꿔봤어요 밥이랑 김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 들어가는 걸 하나씩 다르게
김밥을 쌀 때마다
늘 같은 재료를 넣고 있더라고요
단무지에 햄에 계란
거기에 시금치랑 당근
맛이야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싸면서도 시큰둥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속만 바꿔봤어요
밥이랑 김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 들어가는 걸
하나씩 다르게
우엉을 넣으면 단맛이 돌고
어묵을 넣으면 아이들이 먼저 집고
소고기 소보로를 넣으면
그것만으로 한 끼가 돼요
오이 자리에는
볶은 당근이나 시금치를 넣으시면 됩니다
밥 간은 소금을 먼저 넣어 섞고
그다음에 참기름과 깨를 넣으세요
참기름을 먼저 넣으면
밥알이 기름으로 코팅돼서
간이 안 배어요
아래 여덟 가지는
그렇게 속만 바꿔본 것들이에요

1. 기본 김밥
[재료] 밥 2공기, 김밥김 3장, 당근 ½개,
시금치 100g, 단무지 3줄, 맛살 3개
[밥 간] 소금 ⅓작은술, 참기름 1큰술, 깨 1큰술
오이 자리를 볶은 당근이 대신해요
당근은 채 썰어
기름에 소금 한 꼬집 넣고 2분
생당근을 그냥 넣으면
씹을 때 겉돌고
시간이 지나면 물이 살짝 나와요
시금치는 끓는 소금물에 30초
건져서 물기를 꽉 짜세요
여기서 물기를 안 짜면
김밥 아랫줄이 다 젖어요
밥은 소금 먼저, 참기름 나중
2. 우엉 김밥
[재료] 우엉 200g, 밥 2공기, 김밥김 3장, 당근 ½개
[양념] 물 100ml, 간장 2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큰술
반찬으로 먹는 우엉조림과
김밥용은 물 양이 달라요
반찬용은 물을 두 컵 잡는데
김밥용은 100ml만 넣고
바짝 조립니다.
국물이 남으면
김밥 속에서 그대로 새어 나와요
우엉은 채 썰어
식초 한 큰술 넣은 물에 2분 데치세요
색이 검게 변하는 걸 막아줍니다
조린 우엉은 넓은 접시에 펴서
완전히 식힌 다음 넣으세요
우엉 하나만 들어가도
김밥 맛이 확 달라져요
3. 어묵 김밥
[재료] 사각어묵 2장, 밥 2공기, 김밥김 3장,
당근 ½개
[양념] 물 4큰술, 간장 1½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맛술 2큰술
어묵은 그냥 넣으면 밍밍해요
가늘게 채 썰어
양념에 조려서 넣습니다
물 네 큰술에 간장 한 큰술 반
설탕 하나, 물엿 하나, 맛술 둘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중불로 졸이세요
물엿이 들어가서 식어도 부드럽고
씹는 맛이 남아요
어묵은 아이들이 제일 잘 먹는 속재료예요
4. 계란말이 김밥
[재료] 계란 4개, 물 3큰술, 밥 2공기,
김밥김 3장, 단무지 3줄
[간] 소금 1꼬집
계란지단을 얇게 부치는 대신
계란말이를 통째로 넣는 방식이에요
계란 네 개에 물 3큰술
물이 들어가야 부드럽고
식어도 퍽퍽하지 않아요
약불에서 천천히 말고
완전히 식혀서 길게 자르세요
뜨거울 때 넣으면
김이 눅눅해지면서
말자마자 축 처집니다
계란이 두툼하게 들어가서
김밥 한 줄로도 든든해요

5. 소고기 소보로 김밥
[재료] 다진 소고기 300g, 밥 2공기,
김밥김 3장, 시금치 100g
[양념] 간장 2큰술, 설탕 1½큰술, 맛술 1큰술,
다진마늘 ½큰술
나들이 김밥에 제일 잘 맞는 속재료예요
이유는 하나예요
수분이 없거든요
고기를 볶으면서 나오는 물을
끝까지 날리세요
알갱이가 보슬보슬 흩어질 때까지
계속 저어가며 볶습니다
물기가 남으면
김밥 안에서 밥으로 스며들어요
한 번 만들어두면
김밥에도 쓰고 밥에 얹어도 되니까
주말 아침에 넉넉히 볶아둡니다
6. 멸치 견과 김밥
[재료] 잔멸치 100g, 아몬드 슬라이스 2큰술,
밥 2공기, 김밥김 3장, 당근 ½개
[양념] 간장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설탕 ½큰술, 다진마늘 ½큰술
멸치를 먼저 볶지 마세요
팬에 양념을 먼저 끓이고
거기에 멸치를 넣어
코팅하듯 버무립니다
이 순서를 지켜야
다음 날에도 안 딱딱해요
올리고당은 불을 끄고 넣으세요
가열하면 굳으면서 뻣뻣해집니다
아몬드 슬라이스를 마지막에 섞으면
씹는 맛이 생겨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
넓은 접시에 펴서 완전히 식힌 뒤
김밥에 넣으세요
멸치볶음 냉장 일주일
7. 볶음김치 김밥
[재료] 신김치 300g, 밥 2공기, 김밥김 3장,
계란 2개, 식용유 1큰술
[양념] 설탕 ½큰술
김치를 생으로 넣으면
국물이 그대로 새어 나와요
잘게 썰어 기름에 5분 볶으세요
짧으면 신맛이 남고
길면 물이 다 빠져서 질겨져요
설탕 반 큰술이
신맛을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볶은 김치는 체에 밭쳐
남은 국물을 한 번 더 빼주세요
계란지단을 같이 넣으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져요
볶음김치 냉장 5일
8. 참치마요 김밥
[재료] 참치캔 1개, 마요네즈 2큰술,
밥 2공기, 김밥김 3장, 단무지 3줄
[간] 소금 1꼬집, 후추 약간
참치는 기름을 완전히 짜세요
체에 밭쳐 숟가락으로 눌러
기름이 안 떨어질 때까지…
이걸 대충 하면
서너 시간 뒤에 김이 기름에 절어
축 늘어집니다.
마요네즈는 두 큰술만
많이 넣으면 부드럽긴 한데
더운 날 밖에 오래 두기엔 부담스러워요
싸서 나가는 날에는
아이스팩을 꼭 같이 넣으시고
그날 안에 드세요

오이를 빼고 볶은 재료로 채우고
밥 간은 소금부터
이 세 가지만 바꿔도
점심에 열었을 때가 달라져요
말고 나서 바로 자르지 마시고
10분쯤 두었다가
칼에 참기름을 살짝 묻혀 자르면
단면이 안 뭉개져요
이번 주말엔
김밥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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