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전 냉장고에 이것뿐이라면 — 세 가지로 반찬 12가지
장을 봐야 하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감자 몇 알에 양파 두 개 당근 ...
장을 봐야 하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감자 몇 알에 양파 두 개
당근 하나
이걸로 뭘 하나 싶었는데
해보니까
열두 가지가 나오더라고요

이 셋이 좋은 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잎채소는 사흘이면 무르는데
이 셋은 서늘한 데 두면 몇 주는 갑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늘 굴러다니는데
정작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감자는 자를 때 결정됩니다.
조리거나 볶을 거면
찬물에 담가 전분을 빼야
안 부서지고 안 눌어붙어요
반대로 전을 부칠 거면
절대 헹구지 마세요!
전분이 있어야 뭉쳐집니다
이거 하나만 알고 계시면
감자 요리는 거의 다 됩니다
아래 열두 가지는
그 셋으로만 만든 거예요

1. 감자조림
[재료] 감자 400g, 물 1컵
[양념] 간장 3큰술, 올리고당 1½큰술,
다진마늘 ½큰술
감자조림이 부서지는 데는
이유가 두 가지예요
썰어서 찬물에 10분 담가
전분을 빼고
기름에 겉을 먼저 볶으세요
겉이 코팅되면
조리는 동안 모양이 안 무너져요
물 한 컵에 간장 셋
올리고당 하나 반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중불로 졸이면 됩니다
2. 감자채볶음
[재료] 감자 2개, 양파 ¼개, 식용유 1큰술
[간] 소금 ⅓작은술, 후추
감자채는 찬물에 헹구세요
전분이 빠져야 팬에 안 눌어붙고
가닥가닥 살아 있어요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털고
기름을 두른 팬에
센불로 빠르게 볶습니다
약불로 오래 볶으면
감자에서 물이 나오면서 으깨져요
소금은 마지막에 넣으세요
먼저 넣으면 물이 나옵니다
양파를 조금 넣으면
단맛이 돌아서 훨씬 맛있어요
3. 감자샐러드
[재료] 감자 3개, 양파 ¼개, 당근 약간, 삶은 달걀 1개
[양념] 마요네즈 4큰술, 설탕 ½큰술, 소금 ⅓작은술
감자는 뜨거울 때 으깨세요
식으면 아무리 눌러도
덩어리가 남습니다
양파는 아주 잘게 다져
찬물에 5분 담갔다가
물기를 짜서 넣으세요
이걸 안 하면
매운맛이 계속 올라옵니다
감자 세 개에 마요네즈 넷
설탕 반, 소금 삼분의 일 작은술
당근은 잘게 다져 넣으면
색이 살아나요
4. 감자채전
[재료] 감자 3개, 양파 ¼개, 부침가루 3큰술,
소금 ⅓작은술
전을 부칠 감자는
물에 헹구지 마세요
조림이나 볶음과 정반대예요
전분이 빠지면
아무리 부쳐도 안 뭉쳐집니다
채 썬 감자에 소금을 넣고
5분 두면 물이 나오는데
그 물을 살짝만 따라내고
부침가루 세 큰술만 섞으세요
가루가 많으면 밀가루전이 돼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얇게 펴서 중약불에서 천천히

5. 양파장아찌
[재료] 양파 3개, 청양고추 2개
[절임물] 간장 1컵, 물 1컵, 식초 1컵, 설탕 1컵
비율이 외우기 쉬워요
간장, 물, 식초, 설탕 전부 1대1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뿌리를 제거한 뒤 4등분
2cm 두께가 적당해요
너무 얇게 썰면
숙성 중에 물러지고
두껍게 썰면
간이 안 스며듭니다
절임물은 냄비에 넣고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이세요
뜨거울 때 양파에 부으면 됩니다
반나절에서 하루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으세요
6. 양파 계란볶음
[재료] 양파 2개, 계란 3개, 식용유 1큰술
[간] 소금 ⅓작은술, 후추
양파만 있으면 되는 반찬이에요
양파를 굵게 채 썰어 기름에 볶습니다
중약불에서 천천히 센불로 볶으면
겉만 익고 매운맛이 남아요
가장자리가 투명해지고
갈색이 살짝 돌면 그때가 좋아요
여기까지 오면
양파에서 단맛이 확 올라옵니다
계란을 풀어 부어
크게 저어가며 익히세요
소금과 후추만으로 충분합니다
7. 당근라페
[재료] 당근 2개(약 300g), 소금 1작은술
[양념] 올리브오일 3큰술, 식초 2큰술,
홀그레인머스터드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당근은 채칼로 얇게 써세요
칼로 썰면 두꺼워져서
절이는 데 오래 걸립니다
소금 한 작은술을 넣고
**10~20분 절인 다음
물기를 꼭 짜세요**
이 과정을 건너뛰면
하루 만에 물이 흥건해집니다
양념은 올리브오일 셋에
식초 둘, 머스터드 하나, 설탕 하나
레몬즙이 있으면 식초 대신 쓰셔도 돼요
바로 드시는 것보다
냉장고에 2~3시간 두었다가
차게 드시면 훨씬 맛있어요
빵에 올려도 되고
김밥에 넣어도 됩니다
8. 당근채볶음
[재료] 당근 2개, 올리브유 2큰술
[간] 소금 1~2꼬집, 참기름 1큰술, 깨
필러로 얇게 밀면 훨씬 빨리 익어요
리본처럼 넓게 밀어주세요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2~3분, 숨이 죽고
주황빛이 선명해지면 다 된 거예요
더 볶으면 흐물해집니다
불을 끄고 참기름 한 바퀴 두르고
깨를 뿌리세요
김밥 속으로도 좋고
비빔밥에 올려도 잘 어울려요

9. 감자 양파 된장국
[재료] 감자 1개, 양파 ½개, 대파, 물 500ml
[양념] 된장 2큰술
된장국은 비율 하나면 돼요
물 500에 된장 2큰술
이것만 맞으면
매번 같은 맛이 나옵니다
된장을 먼저 풀고 끓이세요
나중에 넣으면 덩어리가 남아요
감자는 도톰하게 썰어
먼저 넣고 끓이시고
양파는 감자가 반쯤 익었을 때
양파를 처음부터 넣으면
다 녹아서 형체가 없어져요
대파는 불 끄기 직전에
10. 세 가지 카레
[재료] 시판 고형카레 ½상자, 감자 2개,
양파 2개, 당근 1개, 밥
이 셋이면 카레는 그냥 됩니다
고기가 없어도 괜찮아요
양파가 많이 들어가면
그 자체로 단맛이 나옵니다
감자와 당근은
비슷한 크기로 깍둑썰기
양파는 굵게 채 썰어
먼저 볶으세요~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으면
카레 맛이 훨씬 깊어져요
물 양은 상자 뒤에 적힌 대로
고형카레는 불을 끄고 넣어 녹이세요
끓는 상태에서 넣으면
덩어리가 남습니다
11. 세 가지 볶음밥
[재료] 밥 2공기, 감자 1개, 양파 ½개,
당근 ½개, 계란 2개
[간] 소금 ⅓작은술, 간장 1큰술, 후추
감자를 넣는 볶음밥은
흔하지 않은데 의외로 잘 맞아요
감자는 아주 잘게 깍둑썰어
찬물에 헹궈 전분을 빼세요
기름에 감자를 먼저 볶습니다
감자가 제일 늦게 익으니까
먼저 넣어야 해요
감자 겉이 익으면 당근과 양파를 넣고
마지막에 밥과 계란
간장은 팬 가장자리에 둘러
살짝 태우듯 넣으면 불맛이 나요
12. 세 가지 채소전
[재료] 감자 1개, 양파 1개, 당근 ½개,
부침가루 1컵, 튀김가루 1컵, 찬물 1컵, 얼음 3개
전을 부칠 땐
부침가루에 튀김가루를 반 섞으세요
부침가루만 쓰면
가장자리가 안 바삭해요
물은 차갑게, 얼음 서너 개를 넣으면
바삭함이 확 달라집니다
세 가지를 다 채 썰어
반죽에 겨우 묻을 정도만 섞으세요
반죽이 많으면 채소 맛이 안 나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얇게 펴서 앞뒤로
간장에 식초를 조금 넣어 찍으면
그냥 저녁이 됩니다

장을 안 봐도
이 셋만 있으면 되더라고요
기억할 건 하나예요
감자는 조리거나 볶을 땐 헹구고
전을 부칠 땐 헹구지 않는 것
양파는 천천히 볶아야 단맛이 나오고
당근은 짧게 볶아야 색이 삽니다.
장아찌와 라페는 한 번 만들어두면
일주일 내내 꺼내 먹어요
냉장고에 이 셋이 남았다면
오늘은 어떤 걸 만들어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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