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밥 먹고 가"라는 말이
제일 어려운 말이 됐어요
차리는 데 20분
먹이는 데 실랑이 10분
그런데 주먹밥을
얼려두기 시작하면서
이 싸움이 없어졌어요

밥이 넉넉한 날
속재료 세 가지를 볶아서
주먹밥 12개를 한 번에 뭉쳐요
랩에 싸서 얼려두면
아침엔 렌지에 2분
손에 쥐여주기만 하면
등굣길에도, 출근길에도
한 끼가 됩니다

1. 소고기 소보로 주먹밥 (4개)
속재료:
다진 소고기 300g
간장 2T, 설탕 1.5T
맛술 1T, 다진 마늘 ½T, 후추
다진 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부터 눌러 빼요
이걸 안 하면 누린내가 남아요
양념을 넣고 고기를 풀어가며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바싹 볶는 게 전부예요
저도 처음엔 촉촉하게 볶았다가
얼렸다 데우니 밥이 질척해졌더라고요
소보로는 고슬고슬해야
냉동에서 살아남아요
2. 김치 참기름 주먹밥 (4개)
속재료:
신김치 300g, 설탕 ½T
식용유 2T, 참기름·깨
김치를 잘게 썰어
기름에 5분 볶고
설탕 반 큰술로 신맛을 잡아요
여기서도 규칙은 하나
국물기가 안 보일 때까지
수분을 날려 볶기
김치는 얼렸다 데워도
맛이 거의 안 변해서
셋 중에 실패가 제일 없어요
3. 마늘쫑 고추장 주먹밥 (4개)
속재료:
마늘쫑 300g (잘게 썰어)
고추장 1.5T, 고춧가루 2.5T
간장 1.5T, 올리고당 2T
참기름 1.5T
마늘쫑은 끓는 소금물에
50초만 데치고
물기를 완전히 털어요
팬에 양념을 먼저 데우다
마늘쫑을 넣고
자작하게, 수분 없이 볶습니다
새콤매콤 아삭한 맛이
얼렸다 데워도 살아 있어서
요즘 SNS에서
제일 도는 조합이에요
뭉치고 얼리는 법

밥 1.2kg(6~7공기)을
따뜻할 때 3등분하고
속재료를 각각 섞어
1개 100g씩 꼭꼭 뭉쳐요
따뜻할 때 섞어야 잘 뭉치고
간이 고루 배어요
뭉친 주먹밥은
김이 빠질 때까지 식힌 뒤
하나씩 랩으로 싸고
지퍼백에 모아 냉동
뜨거운 채로 싸면
성에가 끼어서
데웠을 때 밥이 젖어요

먹는 날은 랩째 전자레인지
2분~2분 30초
그게 끝이에요
이것만 피하세요
오이나 생채소처럼
수분 많은 재료는 넣지 마세요
얼면 물이 나와서 밥을 적셔요
참치마요도 마요네즈가
얼면 분리되니까
마요 조합은 먹는 날
따로 얹는 게 낫습니다

기한은 한 달
지퍼백에 날짜만 적어두세요
주말에 밥 한 번 넉넉히 해서
12개 뭉쳐보세요
다음 주 아침이 달라집니다
다음 편은 일요일에 도시락
5개를 다 싸버리는
도시락 밀프렙으로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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