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만 골라내는 아이 때문에 지친다면, 형태만 바꾼 반찬 12가지
아이가 채소를 안 먹는 게 맛이 없어서가 아니더라고요 저는 한동안 브로콜리를 데쳐서 그냥 접시에 올려 ...
아이가 채소를 안 먹는 게
맛이 없어서가 아니더라고요
저는 한동안 브로콜리를 데쳐서
그냥 접시에 올려 줬어요

아이가 손도 안 대길래
맛이 없나 싶어 소금도 넣어 보고
데치는 시간도 바꿔 봤는데
결과는 늘 똑같았어요
바꾼 건 딱 하나였습니다
썰기와 형태
같은 브로콜리를 작게 잘라
찍어 먹을 소스를 옆에 놔줬더니
그날은 다 먹었어요
실제로 연구에서도
채소에 찍어 먹을 딥을 곁들였을 때
아이들의 채소 섭취량이 늘었고
채소를 곱게 갈아
평소 먹던 음식에 섞어 넣었을 때도
전체 채소 섭취량이 늘어난 결과가 있어요
아이가 거부하는 건
채소 자체가 아니라
낯선 덩어리와 물컹한 식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래 열두 가지는
전부 "형태를 바꾼 것"만 모았어요
새로운 재료를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1. 브로콜리 —
잘게 잘라 딥 곁들이기
끓는 소금물에 40초에서 1분
이 시간을 넘기면 색이 죽고
물컹해져서 씹는 맛이 사라져요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이 식감입니다
데치자마자 찬물에 담가야 해요
그대로 두면 잔열로 계속 익어서
아무리 짧게 데쳐도 물러집니다
한입보다 작게 잘라
초장이나 마요네즈를 옆에 따로 놔주세요
찍는 행동 자체가 놀이가 돼서
손이 훨씬 잘 갑니다
2. 당근 —
얇게 채 썰어 당근라페
당근 2개(약 300g)를 채칼로 얇게
소금 ½큰술 뿌려 15~20분 절이고
물기를 꼭 짜요
이 물기를 안 짜면
다음 날 통 안이 물바다가 되고
맛도 밍밍해집니다
올리브유 3큰술, 레몬즙(또는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홀그레인머스터드 1큰술, 후추
가늘수록 양념이 잘 배고
아이가 씹기도 편해요
냉장 1주, 김밥이나 샌드위치에 넣어도 됩니다
3. 애호박 —
동그랗게 부친 애호박전
동그란 모양은 부침개가 아니라
과자처럼 보여서 거부감이 덜해요
0.5cm 두께로 썰어
소금 살짝, 밀가루 얇게, 계란물
중약불로 부쳐야 속까지 익습니다
센 불에 부치면 겉만 노랗고
속이 설익어서 물컹한 식감이 남아요
4. 가지 —
전자레인지 3분 후 구이
가지가 미움받는 이유는 물컹함입니다
가지를 접시에 올려 랩을 씌우고
구멍을 뚫어 전자레인지 3분
이렇게 먼저 익히면 수분이 빠져서
기름을 훨씬 덜 먹고
식감이 단단해져요
한 김 식힌 뒤 전분가루를 얇게 입혀
기름 살짝 두른 팬에 앞뒤로 2분씩
겉이 쫀득해지면
아이들이 가지인 줄 모르고 먹습니다

5. 시금치 —
다져서 계란말이 속으로
끓는 소금물에 30초
오래 데치면 색이 죽고
보관 중에 물이 생겨서 반찬이 축 처집니다
찬물에 헹궈 꼭 짜고 잘게 다져
계란 4개 + 물 3큰술에 섞어요
약불에서 50~60% 익었을 때 말면
초록색 점처럼 박혀서
아이가 시금치인지 잘 몰라요
6. 양배추 —
곱게 채 썰어 볶음밥에
양배추는 볶으면 단맛이 올라옵니다
성냥개비보다 가늘게 썰어
밥과 함께 볶으면
씹히는 존재감이 거의 사라져요
굵게 썰면 아이가 밥알 사이에서
그것만 골라냅니다
정말 곱게 써세요
7. 감자 —
채 썰어 바삭한 감자채전
채 썬 감자는 물에 헹구지 말고 씁니다
전분이 접착제 역할을 해서
밀가루 없이도 붙거든요
기름 조금 넉넉히, 중불에서 노릇하게
바삭한 식감이 나면
채소 반찬이 아니라 간식이 됩니다
8. 단호박 —
쪄서 으깬 매쉬
단호박은 덩어리로 주면 퍽퍽하다고 안 먹어요
쪄서 으깬 다음
우유 조금 넣어 부드럽게 만들면
숟가락으로 떠먹습니다
빵에 발라 줘도 되고
요거트에 섞어 줘도 돼요

9. 버섯 —
잘게 다져 소고기소보로에
버섯은 물컹함과 향 때문에 거부당합니다
다짐육 300g에 버섯을 곱게 다져 섞고
간장 2큰술, 설탕 1.5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바싹 볶으세요
촉촉하게 두면 버섯의 물기가 남아서
아이가 바로 알아챕니다
소분해 냉동하면 한 달, 덮밥으로 바로 나가요
10. 파프리카 —
잘게 다져 계란찜에
계란 3개에 물 250ml (1 : 1.5)
파프리카를 아주 잘게 다져 넣고
약불로 시작해 80% 익으면 뚜껑 덮고 2분
노란 계란 안에 색깔 점처럼 들어가서
아이가 예쁘다고 먼저 떠먹기도 해요
거품이 나게 세게 저으면
익은 뒤 구멍이 숭숭 뚫립니다
11. 콩나물 —
짧게 잘라 콩나물밥
콩나물은 길어서 입에 걸리는 게 문제예요
2~3cm로 짧게 잘라 밥에 얹어 지으면
아이가 골라낼 수가 없습니다
끓일 때 뚜껑은 처음 정한 대로 끝까지
중간에 열었다 닫으면 비린내가 남아요
12. 자투리 채소 —
갈아서 카레
브로콜리 줄기, 당근 끝, 양파 반쪽
전부 갈아서 카레에 넣으면
색이 묻혀서 티가 안 납니다
카레 가루 물 양은 포장 표기대로 지키세요
눈대중으로 부으면 다음 날 굳어서 떡이 돼요

지금 아이가 제일 안 먹는 채소 하나만
형태를 바꿔 보세요
형태 바꾸는 세 가지 방법
잘게 — 다지거나 곱게 채 썰어 익숙한 음식 안으로
바삭하게 — 전·구이·전분옷으로 물컹함 없애기
찍어 먹게 — 소스를 옆에 따로, 찍는 행동이
손을 움직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
안 먹는다고 그 자리에서 치우지 마시고
다음 주에 형태만 바꿔서 다시 올려 보세요
같은 채소도 몇 번 마주치면
거부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편은 입 짧은 어른 버전으로 이어집니다
아이 맞춤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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