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공작소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한끼요리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장을 봐 왔는데 저녁에 또 냉장고 앞에 서 있는 날 저는 이게 제일 억울하더라고요 분명 카트 가득 담아 왔...

장을 봐 왔는데

저녁에 또 냉장고 앞에 서 있는 날

저는 이게 제일 억울하더라고요

분명 카트 가득 담아 왔는데

막상 꺼내 보면

이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결국 애호박은 물러지고

닭은 냉동실 구석으로 밀려나요

저는 한동안 장보기 앱 장바구니만

채웠다 비웠다를 반복했어요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문제는 재료가 아니라

요일이 안 정해져 있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재료를 사는 게 아니라

요일을 사는 쪽으로요

월요일에 뭘 먹을지 정해 놓고

그 재료만 담아 오는 거예요

같은 재료를 다른 요일에

한 번 더 쓰도록 짜 두면

버리는 게 거의 안 생깁니다

저희 동네 마트 기준으로

아래 목록이 5만 원 안쪽이었어요

(지역·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장보기 리스트 한 장

고기 돼지고기 앞다리살 1kg /

닭볶음탕용 닭 1kg / 소고기 국거리 300g

채소 감자 4개 · 양파 3개 · 당근 1개 ·

애호박 1개 · 무 1/3개 · 대파 2대

그 외 두부 2모 · 계란 한 판 ·

신김치(집에 있는 것)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1. 월요일 —

제육볶음 (돼지 앞다리 600g)

한 주 시작은 밥이 넘어가는 걸로 정했어요

앞다리살 600g에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진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2큰술

양념에 버무려 30분만 냉장 숙성하면

고기 안쪽까지 간이 들어가요

야채는 재우지 말고

볶을 때 따로 넣습니다

미리 재우면 물이 나와서

볶는 내내 국물이 자작해지거든요

저는 급하다고 야채까지 같이 재웠다가

제육이 아니라 제육국을 만든 적이 있어요


2. 화요일 —

돼지고기 김치찌개 (남은 돼지 400g)

월요일에 쓰고 남은 400g을 그대로 씁니다

먼저 고기를 기름 없이 볶다가

신김치 300g을 넣고

김치가 투명해질 때까지 한참 볶아요

여기에 물 500ml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½큰술, 간장 1큰술

설탕 반 큰술은 단맛 때문이 아니라

김치의 신맛을 눌러 주려고 넣는 거예요

넣고 안 넣고 차이가 꽤 큽니다

두부는 마지막 3분에


3. 수요일 — 닭볶음탕 (닭 1kg)

주중 한가운데는 좀 푸짐한 걸로

닭 1kg 기준

진간장 6큰술, 설탕 4큰술, 고춧가루 4큰술

고추장 3큰술, 다진 마늘 1.5큰술

물 600ml

간장·설탕·고춧가루를 같은 양으로 맞추는 게

단맛이나 짠맛 한쪽으로

안 기울게 하는 방법이에요

고추장은 3큰술을 넘기면

국물이 텁텁해지고 색이 탁해집니다

감자는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 주세요

각이 살아 있으면 끓는 동안 부딪혀서

가장자리가 다 부서져요

저는 이거 몰라서

늘 감자죽 같은 닭볶음탕을 끓였어요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4. 목요일 — 소고기무국 + 계란말이

기름진 게 사흘 이어졌으니

목요일은 맑게 갑니다

소고기 국거리 200g은

찬물에 10분 담가 핏물을 빼요

이걸 건너뛰면 아무리 거품을 걷어도

국물이 뿌옇게 남습니다

참기름 1큰술에 고기를 볶다가

국간장 1큰술 넣고 같이 볶고

얇게 썬 무를 넣어 2~3분 더

물 1.5L 붓고

끓어오르면 거품 걷고

중불로 20분

마지막에 국간장 1큰술과 다진 마늘 1큰술

계란말이는 계란 4개에 물 3큰술

약불에서 50~60% 익었을 때 말면

갈라지지 않아요


5. 금요일 —

카레라이스 (남은 감자·당근·양파)

금요일은 손이 제일 안 가는 날이라

불 하나로 끝나는 걸 넣었어요

수요일에 쓰고 남은 감자 2개

당근 반 개, 양파 1개

카레 가루나 고형 카레는

제품 포장에 적힌 물 양을

그대로 지키는 게 낫습니다

눈대중으로 부으면 다음 날 굳어서 떡이 돼요

고기는 월요일 제육 남은 걸

한 줌 넣어도 되고

그냥 채소만으로도 됩니다

저희 집은 금요일 카레에

전날 남은 반찬을 다 털어 넣는 게 규칙이에요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6. 토요일 — 김치볶음밥 + 계란후라이

화요일에 쓰다 남은 신김치가 여기서 끝납니다

김치 300g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5분 정도 충분히 볶아요

설탕 ½큰술 넣으면 신맛이 정리됩니다

밥은 찬밥이 낫습니다

갓 지은 밥은 수분이 많아서

아무리 볶아도 뭉쳐요


7. 일요일 — 된장찌개 + 애호박볶음

한 주 마무리는 가볍게

된장찌개는 물 500ml에 된장 2큰술

이 비율이면 짜지 않게 나와요

애호박은 반달 썰어

센 불에서 3분, 새우젓 ½큰술

덜 익었다 싶을 때 불을 꺼야

잔열로 딱 맞게 익습니다

끝까지 익히면 볶음이 아니라

무침처럼 축 처져요


월·화 이틀만 정해 놔도

나머지 닷새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같은 재료 돌려쓰기

돼지 앞다리 1kg → 월 제육 600g

· 화 김치찌개 400g

감자·당근·양파 → 수 닭볶음탕 · 금 카레

두부 2모 → 화 김치찌개 · 일 된장찌개

신김치 → 화 김치찌개 · 토 김치볶음밥


장 본 날 해 두면 편한 것

대파는 사 온 날 다 썰어서 냉동

(매번 도마 안 꺼내도 돼요)

돼지고기는 600g / 400g으로 나눠

냉장·냉동 분리

감자는 씻어만 두고 껍질은 그날 벗기기

(미리 깎으면 갈변해요)

마트 한 번 5만 원 안쪽, 일주일 저녁 7일 치가 다 정해졌어요

다음 편은 요일별 국 일곱 가지로 이어집니다

고기 밑간 황금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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