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 제일 정신없어요
밥은 안 돼 있고 반찬통은 비어 있고
아이 도시락은 싸야 하고
그러다 결국
사 먹으라고 돈을 쥐여 보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요일 밤에 10분만 쓰기로 했어요
중요한 건 만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반찬을 만들려고 하면
한 시간이 훌쩍 갑니다
그냥 씻어서 담고 썰어서 나누고
양념에 재워두는 것 까지만
조리는 내일 하는 거예요~~
이렇게만 해도
월요일 아침에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아래 열 가지는
전부 10분 안에 되는 것들이에요

1. 밥 소분해 얼리기
주말에 밥을 넉넉히 지으셨다면
한 공기씩 나눠 얼려두세요
갓 지은 밥을 뜨거울 때 담으셔야 해요
식은 밥을 얼리면
수분이 빠진 상태로 굳어서
데워도 푸석합니다
밥을 담고 뚜껑을 덮거나
랩으로 감싸면 김이 안에 갇히면서
그 수분으로 데워집니다
한 김만 식혀서 냉동실에
납작하게 눌러 얼리시면
자리도 덜 차지하고
데우는 시간도 짧아져요
냉동 1개월
2. 국 한 봉지씩 얼리기
이게 제일 도움이 돼요
주말에 국을 끓일 때
끓이기 직전 상태로 1인분씩 나눠 얼리세요
물은 넣지 않습니다
재료와 양념만 담는 거예요
먹을 때 물을 붓고
5분이면 국 한 그릇이 나옵니다
주의할 게 두 가지 있어요
무는 삶아서 얼리세요
생 무를 그대로 얼리면
해동했을 때 흐물흐물해집니다
두부와 감자는 얼리지 마세요
끓일 때 새로 넣으시면 됩니다
납작하게 눌러 얼리면
빨리 녹아요
냉동 1개월
3. 다진마늘 소분하기
한 통 사면 늘 남고
남으면 색이 변하잖아요
다진 마늘을 지퍼백에 얇게 펴서
젓가락으로 칸을 나눠 눌러두세요
얼면 칸대로 뚝뚝 떨어져서
필요한 만큼만 꺼내 씁니다
얼음틀에 나눠 담으셔도 되고요
밀폐를 잘 하셔야 해요
마늘 냄새가 냉동실 전체에 뱁니다
한 칸이 대략 반 큰술 정도면 쓰기 편해요
냉동 1개월
4. 육수 얼리기
국이나 찌개 할 때
육수만 있으면 반은 끝납니다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한 냄비 넉넉히 끓여
완전히 식혀서 얼리세요
뜨거울 때 용기에 담으면
용기가 변형되고 냉동실 온도도 올라갑니다
지퍼백에 납작하게 얼리시면
세워서 보관할 수 있어요
한 번에 쓸 만큼씩 나누는 게 핵심이에요
한 덩어리로 얼리면
매번 다 녹여야 합니다
냉동 1개월

5. 고기 밑간해 재우기
내일 저녁에 제육을 하실 거면
오늘 밤에 양념에 재워두세요
제육 300g 기준
설탕1.5 · 간장1 · 고춧가루1 · 올리고당1
고추장1 · 맛술1 · 마늘½ · 굴소스½
설탕을 고기에 먼저 버무려 10분 두었다가
나머지 양념을 넣으시면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요
불고기라면
간장5 : 설탕2 : 배즙3 : 마늘1 : 참기름1
핏물은 씻지 마시고
키친타월로 눌러 닦으세요
씻으면 육즙까지 빠집니다
재워두면 다음 날은
팬에 붓기만 하면 돼요
냉장 2일 안에 조리
6. 채소 손질해 담기
내일 쓸 채소를 미리 썰어두는 거예요
단, 씻어서 담지 마세요
물기가 남으면 하루 만에 무릅니다
껍질을 벗기고 썰어서
키친타월을 깔고 밀폐용기에 담으세요
키친타월이 물기를 잡아줘서
훨씬 오래 갑니다
감자와 당근처럼 단단한 건
썰어서 담아두면 편하고
애호박이나 오이는 당일에 써셔야 해요
냉장 2~3일
7. 대파 썰어 나누기
대파는 늘 남는데
쓸 때마다 도마를 꺼내야 하잖아요
한 번에 썰어두시면
그 과정이 사라집니다
흰 줄기와 초록 잎을 나눠 담으세요
흰 부분은 볶음과 국물용
초록 부분은 고명용으로 쓰게 되거든요
마른 키친타월로 감싸
지퍼백에 넣어 냉장하면
1~2주 갑니다
반드시 밀폐하셔야 해요
대파 냄새가 옆에 있는 재료에 다 뱁니다
키친타월이 축축해지면
바로 갈아주세요

8. 계란 삶아두기
물 올리고 7분이면 끝나요
끓는 물에 7분이면
노른자가 반쯤 흐르는 반숙
완숙을 원하시면 12분
삶아서 찬물에 담가 식힌 뒤
껍질째 냉장하세요
까서 두면 표면이 마르고
냄새를 흡수합니다
아침에 하나씩 까서
소금만 찍어도 되고
샐러드에 올리거나
도시락에 넣으셔도 돼요
냉장 일주일 (껍질째)
9. 과일 씻어 소분하기
아침에 과일을 챙기려면
씻고 깎고 담는 게 일이에요
일요일 밤에 미리 해두면
아침에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닦고
한 번에 먹을 만큼씩
작은 용기에 나눠 담으세요
물기를 안 닦으면 하루 만에 무릅니다
사과나 배는 갈변하니까
설탕물이나 소금물에 잠깐 담갔다
물기를 닦아 담으세요
포도나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지 말고 그대로 두시는 게
훨씬 오래 갑니다
냉장 2~3일
10. 도시락 통에 미리 나누기
이건 만드는 게 아니라
담아두는 거예요
만들어둔 반찬을
도시락 통 칸에 미리 나눠 담으세요
아침에 밥만 퍼서 얹으면 끝입니다
국물 있는 반찬은
따로 작은 통에 담으시고
전부 완전히 식혀서 담으세요
따뜻할 때 뚜껑을 닫으면
물이 고여서 하루 만에 시큼해집니다
통은 냉장실 안쪽에 두시고
아침에 꺼내 가방에 넣으시면 돼요
써놓고 보니 열 개인데
다 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는 두 개만 합니다

밥 소분해 얼리기
국 한 봉지씩 얼리기
이 둘만 해두면
월요일 저녁까지 버텨져요
중요한 건 만들지 않는 거예요
씻어서 담고 썰어서 나누고
양념에 재워두는 것까지만
조리는 내일 하는 겁니다
그래야 10분에 끝나고
다음 주에도 하게 돼요
오늘 밤엔
어떤 것부터 해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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